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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회고

[6월] 어느새 올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by ye-jji 2024. 6. 29.

Intro
일단 6월 한달에 대한 회고를 정리하고 나서 상반기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6월은 상반기를 수습하는 느낌도 들었고 다가올 하반기를 준비하는 느낌도 들었다.

 

인턴

 

 

하루에 5시간, 왕복 3시간 20분 총 8시간 20분을 쏟아부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작년 이맘때 멋쟁이 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을 한참 열심히 할 때 강의 듣던 시간이랑 얼추 비슷하다.

 

원래는 프론트엔드 직무 경험을 기대하고 지원한거였는데 막상 가보니 기획을 생각하면서 뽑으셨다고 했다. 분명 자소서에 개발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어 질문했더니 기획도 개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그것 때문에 혼선이 생긴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첫날 멘붕이 왔지만 그래도 프론트엔드 직무도 경험할 기회를 주신다고 해서 일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

 

사수님은 정말 좋은 분이셨다. 기획을 주먹구구 식으로 해오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그게 전부였는데 하나하나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1인분의 몫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처음 받은 업무는 지금 서비스하는 프로덕트가 전체를 정리한 기획문서가 없어서 파편화 된 피그마 파일들을 하나로 취합하면서 누락된 부분을 체크하고 유저 플로우를 그리는 일이었다.

 

피그마를 대충은 다룰 줄 알지만 일단 내 노트북은 맥북이었고 회사에서 제공해준 노트북은 삼성이었다. 윈도우 단축키를 하나도 몰라서 하나하나 검색하면서 얼마나 현타가 왔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 프로덕트를 파악하면 앞으로의 업무에 도움이 될거라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정리했다. 하면서 느낀 점은 지금까지 내 프로젝트가 기획이 너무 부실해서 프론트로 역량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는 점이다. 역시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각잡고 뽑아낸 결과물은 차원이 달랐다.

 

분명 내가 취합하고 있는 피그마가 엉망이었는데도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니라 바쁜 사수님은 틈틈이 피드백을 주셨고 그러면서 개발 서버와 라이브 서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테스트 할 때 데이터는 어떻게 넣어서 테스트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7일정도를 피그마와 씨름하면서 작업했다. 완성한 건 아니였지만 나는 어떤 걸 더 해야 할지 알 수 없었고 사수님도 내 상태를 눈치챈 것 같았다.

 

그래서 둘째 주 마지막은 앱에서 사용되는 지하철 DB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렇게 말하니 조금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 엑셀 파일에 데이터를 일일이 확인해 손수 업데이트 하는 일이었다. 그래도 피그마가 아니여서 좀 좋았다..ㅎㅎ

 

그리고 나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의 QA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떤 방식으로 런칭하는지 여러 파트들의 시선을 간접체험 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기획이 1달 정도 걸리고 3달 정도 개발을 했다고 들었다. 나는 이제 런칭 직전 내부 QA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웹, 안드로이드, ios를 전부 확인해야 했는데 나는 거의 웹에서 확인해서 QA를 올렸다. 그러면서 기획 문서의 소중함과 기획의 대단함을 몸소 깨닫고 기획의 아 다르고 어 다른 미세한 차이가 개발에 어떤 나비효과가 되는지 경험했다.

 

예를 들면 포인트로 택배비 할인 해주는 곳도 있긴 하던데 우리는 안되면 좋을거 같은데요? 라는 말 한마디에 프론트와 백 모두 로직을 바꿔야 했고 상품 인증 서류가 여러개 들어갈 수도 있어요 라는 말에 1:1 관계에서 1:n 관계가 되면서 테이블이 완전히 변경되어 버렸다. 프론트는 왜 여기로 가죠? 왜 여기로 안가지죠? 라는 QA만 몇십개가 달렸다. 분기처리가 이렇게나 중요했구나를 다시한번 느끼면서.. 왜 예외처리를 잘하는게 중요한지 깨달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개발 희망자여서 html과 css로 클론코딩을 시키셨다. QA를 하다보면 서버가 내려간 때가 생각보다 많은데 그런 시간에 열심히 클론코딩을 했다. 다행히 디자이너님이 검수했을 때 통과되고 CTO님도 통과를 시켜주셔서 다음에 한번 시켜보자 하는 분위기가 되었지만 서비스 론칭이 너무 바빠서 7월로 넘어갔다.(개발.. 할 수 있겠지...?)

내가 올린 QA가 100개정도 되는 거 같다. 전부다 복잡한 것들은 아니여서 가능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짜 열심히 했다. 회원가입, 로그인, 검색, 카테고리, 마이페이지, 장바구니, 포인트, 간편결제, 일반결제, 교환, 취소, 후기, 멤버십, 상품 상세, 문의, 샘플 신청, 맞춤 신청 이정도의 기능 단위로 나눠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코드를 못봐서 그냥 유저테스트나 다름없긴 했다.

 

그래도 크리티컬한 것들을 많이 잡아내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유효성 검사가 제대로 안되고 있던거랑, 포인트 소멸 로직이 꼬인거랑, 결제 금액 할인 로직과 환불 계산 로직이 달라서 환불이 안되는 거랑, 포인트 중복 적용이랑, 멤버십 할인이랑 타임딜 충돌 등등 근데 치명적인 문제는 늘 백엔드였고 프론트는 그정도로 타격이 있는 건 아니였다. 자잘자잘한게 너무 많아서 문제였지..

 

그렇게 6월을 서비스 파악 및 분석, QA로 알차게 보냈다. 쓰고 보니 인턴 업무 정리같아졌는데 사실 그 외에도 개인 프로젝트 준비 열심히 하고 블로그 글도 다시 조금씩 작성하고 코테도 다시 풀고 하면서 지냈다.

 

짧은 상반기 회고

1,2월은 작년에 벌렸던 일들 수습하니라 정신이 없었고 3,4월은 정처기 하니라 정신이 없었고 5월은 취업 준비 하다가 약간 지쳤는데 인턴 붙어서 6월은 빡세게 인턴 일 했다. 내 생각보다 많이 못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고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을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생각보다 많이 지쳐있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보면 취업 준비한 기간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지고 있긴 하다. 중간중간 바뀌면서 더 그랬지만 불안정하게 계속 지내다 보니 초반의 에너지가 좀 사라진 느낌이 든다.

 

하반기 다짐

7월이랑 8월초는 인턴 잘 마무리 하고, 개인 프로젝트 마무리 하고, 열심히 지원하고, 코테도 열심히 하루에 1~2문제씩 풀고, 일주일에 한개 이상 블로그 글 작성도 하고! 할거 개많다..ㅎ.. 8월 중순은 조금 쉬어가는 타임으로 일주일 리프레쉬 하고 다시 열심히 지원해서 추석 전에는 취업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