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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7월] 인턴과 면접으로 채운 한달의 기록

by ye-jji 2024. 7. 29.

Intro

저번달 회고를 한번 읽어봤다. 7월 계획에는 애초에 어떤 합격도 기대하지 않았다. 지원할 생각을 1도 안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돌아보자면 먼저 시작은 스터디였다.

 

프로젝트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캠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혹은 준비하고 있었고 모두 취준생이었는데 취준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혼자 하는게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매일 스크럼을 작성하고 간간히 대화하면서 이력서도 피드백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 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일단 작성해서 이력서를 돌려보자고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얼레벌레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고 피드백하고 수정해서 지원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에 2-3군데씩 이력서를 지원했다. 근데 또 상시모집은 떨어지면 개인 프로젝트 끝나고 이력서 업데이트 해서 지원할 때 못할까봐 마감 기준으로 정렬해서 업무만 프론트엔드면 일단 지원했다. 회사 규모도, 지역도, 연봉도, 후기도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분명 구현과제나 면접이 되더라도 경험한다 생각하자 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던거 같은데 막상 연락이 오니 먹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갑자기 이 회사가 아니면 난 더이상 어디도 붙을 수 없을 거 같고, 회사의 조건을 내가 뭐라고 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너무 간절해지는..

 

인트로가 너무 길어진것 같은데 이번에는 주차별로 나눠서 회고를 적어보려고 한다.

 

 

1주차(7/1-7)

스터디를 7월에 시작한줄 알았는데 6월 21일에 시작했다. 저번달 회고에 내용이 빠진걸 보아하니 일주일동안 어떻게 할지 얘기만 해서 안적었나보다. 어쨌든 7월부터 이력서를 지원했다. 하루에 2-3건씩 마감순으로 나온 공고들을 꾸준히 지원하다보니 사람인 알림이 너무 많이 와서 아예 알림을 해제하게 되버렸다.

 

캠스터디를 하면서 코테도 하루에 1문제씩 풀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lv 1문제들을 정답율 높은 순서대로 정렬해서 풀었다. 오랫만에 하니 메서드가 하나도 기억 안나서 생각나는 것들을 하나씩 검색해가며 풀었다. 그렇게 답을 맞추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확인해보면 어쩜 그리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은지.. 내 코드는 왜 이렇게 긴지.. 현타가 끊임없이 왔지만 그냥 매일 풀었다.

 

인턴도 같이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적응되면 괜찮아질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쉽지 않았다. 마침 자취를 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집안일은 할게 많았고 내 시간은 24시간이었고 잠을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2주차(7/8-14)

인턴을 하면서 프론트엔드 과제를 주신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받게 되었다. 간단한 과제였지만 그래도 드디어 코딩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설렜다. 개발해야 하는 기능은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선택한 것에 따라 입력창을 다르게 주고 값을 서버로 보내는 것이었다. 어드민 페이지에서 운영팀이 추가해 달라고 한 기능중에 간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 걸 주신것 같았다.

 

나에게는 회사 코드가 공개되지 않는다. 근데 원래도 일경험 인턴이 회사 일을 시키는 것이 안되는 거라고 나중에 들었다. 짧은 기간 하는 인턴이기도 하고 바쁘기도 하고 이래저래 그냥 기능을 만들면 그 코드를 적당히 바꿔서 사용하신다는 것 같았다. 사실 과제를 주기 위해 일을 더 번거롭게 만드셨다는 걸 너무 느껴서 감사하면서도 복잡미묘한 기분이었다.

 

아직 api는 개발이 안된 상태라 이런 식의 테이블이 갈 거다 라는 대략적인 상황만 구두로 받아서 작업했다. react로 작업했고 ts는 사용하지 않았다. 맨 처음에는 data.json 파일을 만들어서 했는데 나중에는 api를 임시로 만들어 주신걸로 작업했다. 하면서 느낀건 회사 코드는 gpt를 사용할 수 없어서 나의 한계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머릿속에 어떻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의사코드까지는 금방 뚝딱인데 구체적인 구현을 할 때 이게 뭐였더라 하고 검색하는 빈도가 너무 높았다. 그러다보니 다 아는걸 찾아보니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했다.

 

그래도 이런 기능이 필요해요. api는 이렇게 줄거에요. 라는 내용으로 개발하는건 재밌었다. 맨날 내가 기획하고 내가 명세 만들고 내가 디자인하니라 부가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서 힘들었는데 앞으로 개발을 이런식으로 연습을 좀 더 많이 하는게 필요하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스타일은 나중에 따로 적용하신다고 해서 보기 좋게 아주 간단한 레이아웃만 잡았다.

3주차(7/15-21)

생각지도 않았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모르는 번호라 잉? 받아야 되나 했는데 받고 나서 면접 보러 오라는 말에 심장이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인턴하면서 회사에서 받아서 기분이 진짜 신기했다. 이 얘기를 하니까 사수님이 엄청 축하해주셔서 쑥스러웠다. 나는 일경험인턴이라 면접을 가면 출근 인정이 된다고 한다. 면접 확인서와 담당자 명함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했다.

 

전에는 구현과제만 받았어서 면접은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주변 프론트 취준하는 친구들에게 도움도 받고 여러가지 찾아보고 대비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React-Query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신기했던 그러면서 묘했던 부분은 나랑 같이 멋쟁이사자처럼 5기 수강생인 분이 내 기술면접관이었다. 스타트업이었고 그분이 유일한 프론트엔드였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사하게도 면접 피드백을 상세하게 주셔서 어떤 부분이 보완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와중에 다른 회사에서도 면접을 보라는 연락이 왔다. 이게 뭐지? 싶은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근데 그 회사는 코딩테스트를 본다고 했다. 그래서 첫번째 면접이 끝나자마자 열심히 코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가물가물했던 메서드들을 정리하고 알고리즘 강의를 다시 보고 예상 문제를 뽑아보고 하면서 주말이 순식간에 끝났다.

4주차(7/22-28)

회사에 지원할 때 거리를 안보고 일단 지원했더니 면접을 보기 위해 안양으로 가야 했다. 생각보다 멀고 교통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고 출퇴근 하려면 자취를 이쪽에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니 바닐라 js로 구현과제를 풀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멘붕이 왔다. 어라 나는 코테만 열심히 팠는데..? 프로젝트도 react로 하는데 이거 기억이...

 

역시나 문법과 메서드가 가물가물하고 나는 맥북을 사용하는데 노트북은 윈도우여서 단축키도 다 달랐다. 다행히 인터넷으로 검색하는건 가능하다 하셔서 어찌어찌 풀었지만 시간안에 다 풀지 못했고 내 멘탈은 완벽하게 부서졌다. 그 뒤에 아주 간단한 면접이 있었다. 5분 남짓한 시간에 연봉과 출퇴근과 업무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가 지나가고 집에 돌아오면서 그동안 했던 취준이 의미 없다는 생각에 엄청난 좌절을 경험했다.

 

집 나간 멘탈이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아 매운 해물찜을 시켜먹고 멍때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잘못 안내한 부분에 대해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고 추가적인 기술 면접을 해보고 싶은데 괜찮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뇌 정지가 와서 어버버하다가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엄마와 동생과 긴 토론을 하고 밤새 고민을 하면서 결론을 내렸는데 거절하는 걸로 결정했다. 이 결정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니가 뭔데?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의정부쪽에 자취를 하고 있고 본가로 돌아가도 편도로 1시간 40분은 잡아야 했으며 자취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연봉이었고 5인 미만이며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걸렸다. 걸리는 것이 한두개가 아니였던 것이었다. 이런 저런 방법들을 고민하고 이게 배부른 소리인건가를 한참을 고민한다가 결국 거절 문자를 보냈다.

 

엄청나게 힘든 한주였다.

5주차(7/29-31)

드디어 마지막주! 사실 글을 쓰고있는 오늘은 월요일이다. 하지만 미리 글을 작성하기로 했다. 머릿속에 약간의 과부하가 와서 정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턴이 2주, 10일 남았다. 3개월이 채 못되는 10주간의 인턴 생활도 끝이 보인다.

 

그동안 신규 서비스 QA와 기존 서비스 QA, 간단한 과제와 조금 덜 간단한 과제, 웹 QA를 진행하면서 많은 깨달음과 새로운 경험들이 있었는데 이걸 잘 정리해서 어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하반기를 잘 보내겠다고 다짐하고 한달의 시간이 지났는데 열심히는 살았지만 결과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해진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이 쌓이게 되면 취업은 할 수밖에 없는데 스스로를 깎아내리게 되고 구석으로 몰아가게 된다.

 

뭐든 꾸준히 성실하게 쌓아가다 보면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8월의 다짐!

원래 마이 리틀 로즈마리 프로젝트의 완성이 7월까지로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면접이 생기면서 프로젝트를 잠시 멈추는 바람에 공백이 생겼고 기존에 사용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사용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더 속도가 안나고 있는 상태이다.

 

일단 남은 3일동안 화면 구현을 끝내고 목업 데이터와 기능 등 남은 것들을 최대한 인턴 기간 안에 끝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 넘기고 싶지 않다.

 

인턴 끝나고 1주일정도 쉰다고 6월에 적었지만 어림도 없다. 프로젝트 완성하고 이력서 업데이트 될 때까지는 일단 달리는 걸로..!

 

목표는 추석 전 취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