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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12월 & 2024년] 벌써 일년이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by ye-jji 2024. 12. 31.

12월 주차별 회고

12월 1주차

12월 시작이 아주 상큼했다. 정해인 팬미팅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기분 관리도 능력이라 했으니까 라는 합리화로 행복한 12월 1일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완성하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붙잡고 씨름하고 계속 수정하고 피드백 반영하는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 커밋을 위해 습관처럼 매일 코테를 풀었다. 그렇게 습관처럼 풀다보니 어떤식으로 알고리즘에 접근해야 하는지 사고가 익숙해지는 경험을 했던것 같다. 오랫동안 매달리면 프로그래머스 1레벨도 풀지만 수월한 느낌은 아니라서 단순히 푸는걸 반복만 하는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래서 내가 문제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이 방식이 좋았는지 고민하면서 0레벨을 풀기 시작했다.

 

코테가 메서드만 쓰면 쉽게 풀수 있긴 하지만 그래서는 남는게 많이 없는거 같아서 시간이 좀 걸리지만 생각나는 방법중에 어떤것이 좀 더 효율적인지, 내가 접근한 방식이 문제가 복잡해도 통할 것 같은지 고민하면서 풀기 시작했다. gpt는 좋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내가 접근한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효율적인 측면과 가독성 측면에서 정리해서 피드백을 해주었다. 문제가 간단할 때는 상관 없긴 하지만 조건을 잘 설정해야 할 때 내가 어떤 부분에서 오류를 발생시키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12월 2주차

1주차와 큰 차이 없는 2주차였다. 여전히 알바를 하고 주 2회 운동을 가고 주 2회정도 약속이 있고 매일 스터디를 하며 매일 포폴을 들여다 보고 한숨쉬는 일주일이었다. 그 와중에 2024년이 지나간다는 것이 약간은 공포였다. 난 한게 없는거 같은데 이게 맞나 싶었다.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인천에 있는 본가에서 지내다 왔다. 역시 고양이가 최고인듯

 

12월 3주차

스터디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로 했다. 다른 친구들이 경기 남부라서 수원에서 보기로 했다. 간만에 갔는데 그 사이 공사가 끝나서 더 쾌적해진 것 같았다. 평일이었는데도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을 1시간 기다렸다. 이제 여기도 서울 못지 않게 웨이팅이 있다. 만나서 근황 이야기 하고 열심히 해보자는 습관적 다짐을 한 채 열심히 걸었다. 셋다 피크민에 빠져서 열심히 꽃을 심으며 다녔다ㅋㅋㅋ

 

3주차에는 문화생활을 많이 했다. 영화 3개에 연극 1개, 쿠키도 만들고 약속도 더 있었다. 연말 분위기를 만끽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프로젝트고 포폴이고 살짝 뒷전이긴 했다. 좀 지치기도 했고 무기력하기도 했고 이걸 한다 해서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현타가 좀 심했다. 근데 놀고 사람만나고 문화생활 한다고 사라지는 현타는 아니였던 것 같다..

 

12월 4주차

3주차를 반성하는 마음이 좀 있었지만 찐 연말이니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잘 안났지만 그래도 나름 만끽했던거 같다. 올해는 연말 느낌이 많이 안나서 그랬는지 오히려 사람은 덜 만나고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 마음 한구석에 올해도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는데 지금 보니 12월 4주차에 스멀스멀이면 현실 감각은 우주로 날려보낸듯

 

12월 5주차

놀랍게도 31일인 오늘 실감이 나지 않는다. 12월은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유난히 뉴스를 많이 보고 진이 빠지는 감각을 느끼는 달이었다. 반작용으로 더 놀았던 거 같기도 하고.. 취업 준비가 손에 잡히지 않는 달이었다. 쉬는 것과 준비하는 것 두 가지가 명확하게 구분 되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왜 놀면서 죄책감 느끼고 준비하면서 좌절하고 때려치고 싶은지.. 양가감정은 늘 힘들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년에 취업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뿐이다. 습관적으로 블로그 글을 쓰고 코테를 보고 포폴을 수정하고 플젝을 들여다 본다. 내년 1분기에도 취업이 안된다면 프리터족으로 살까? 월 100만원정도만 알바로 벌면 근근히 생활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는 더 경기가 안좋아진다는데 그렇다고 아무 직업이나 가지고 싶지는 않고, 가지고 싶다 해도 가질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희망보다 바램을 내려놓는 2024년도 였던것 같다. 욕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사회에서 1인분 하면서 살기가 이렇게나 힘들다니...

 

2024년도 분기별 주요 키워드

2024년 1사분기

정처기(필기, 실기 준비) 집필 프로젝트, 뮤딕 리팩

 

정보처리기사가 있으면 SI업체에 가산점이 있다는 이야기, 좀더 CS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근데 프론트엔드에는 딱히 필요 없는것 같기도 하다. 책집필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제는 프로젝트 혼자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딕 리팩을 할 때는 금방 취업이 될 줄 알았다. 지금쯤에는 직장인일줄 알았지..ㅋㅋ

2024년 2사분기

정처기 합격, 취준, 인턴

 

정보처리기사 시험 준비가 정말 쉽지 않았다. 실물 자격증을 받고 정말 기뻤는데 얼마 안갔다. 그래도 그 성취감에 취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취준이 잘 안되는 거 같아서 방향을 틀어서 인턴을 준비했고 합격했다. 갔는데 날 PM으로 생각하고 뽑았을지는 몰랐다. 설마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맞았을 때 얼얼한 뒤통수란... 그래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나름 프론트엔드 과제도 틈틈이 챙겨 주셨다. IT부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신규 서비스 출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개발만 잘해서는 일이 끝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제일 중요해...

 

2024년 3사분기

인턴, 면접, 슬럼프

 

인턴이 8월에 끝났다. 곧 취업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이력서는 개인 프로젝트가 부족했고 개인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나름 길게 준비했던 거 같은데 아직도 부족한게 많구나 하는 허탈한 감정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힘들었다. 슬럼프가 올만 했다는 생각이 이제 와서 들지만 그때는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슬럼프인 것도,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도..

 

2024년 4사분기

프로젝트 food, blog, airplane

 

부족하다는데 어떡해 채워야지 라는 생각으로 개인 프로젝트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지원은 멈췄고 그러니까 더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 나 언제 취업하지? 나 이렇게 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는게 맞나? 하는 고민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예전 신입은 이렇게까지 많은 기술을 요구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왜 내가 공부하는 속도보다 채용 공고에 기술이 업데이트 되는 속도가 빠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하라는데 해야지로 늘 귀결되곤 했다. 역시 취준 기간에 멘탈 다잡기가 제일 힘들어..

 

총평

돌아보니까 열심히 살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회고 작성하는게 좋긴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고를 작성하기 전까지 2024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다는 생각이 꽤나 많이 들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고군분투 하긴 했다. 그래서 2025년에도 회고를 열심히 적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았다.

 

내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린가? 내가 이 직무에 맞는 사람이 아닌가?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 해서 되는 게 아닌건가? 하는 질문이 끝없이 들었다. 그래도 기술 역량이 느리지만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으니까 언젠간 신입으로 취업이 가능하겠지. 일단 거기서부터는 나중에 생각하자 라고 마음먹었다. 2025년에는 기록을 좀더 자세하게 꾸준히 할 예정이고 할 수 있는것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몸도 마음도 통장도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