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10주간의 인턴 과정이 끝이 난다. 분명 기록을 조금씩 해놨는데 정리하려고 보니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끝나고 나면 더 기억이 안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고 일경험 인턴에 대해 가지는 아쉬움도 있는데 잘 정리해보려고 한다.
1주차
목요일은 현충일이었고 금요일은 창립기념일이어서 3일만 일하게 된 행복한 첫주였다. 물론 프론트엔드 인턴이 아니라 기획 인턴인줄 알고 뽑았다는것에 다소 충격을 먹었지만.. 간단한 안내를 듣고 서비스 파악하다 끝났다. 다음주에 할 일은 솜씨당 어플 전체 유저 플로우를 피그마로 정리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CTO님과 대화 하면서 프론트엔드 과제를 주시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2주차
본격적으로 피그마를 정리하는데 화면별로 분리되어있던 파일을 하나로 취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작가님만 접근 가능한 페이지나 결제 관련한 페이지는 테스트 하기 너무 어려웠다는 점이다. 나중에 데브서버 앱을 핸드폰에 설치하긴 했지만 그거랑 별개로 결제 테스트는 정말 힘들었다. 뭐 하나 테스트 하려면 백엔드에 요청해야되는데 기획과 QA는 이런 점이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의 DB 업데이트는 자동화되어 있지 않았다. 근데 생각해봐도 역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기능은 개발 하는 비용이 더 들것 같았다. 그래서 수동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3주차
드디서 솜씨당 컴퍼니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서비스를 QA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개발에 참여시켜주기를 기대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사실 내가 오기 직전까지 개발 막바지였으니 시킬 수 있는 것도 없었을 것 같았다. 먼저 비회원 상태에서 앱의 디자인을 점검하고 회원가입같은 기능을 점검했다. 여기서 비회원일 때 분기처리 되는 페이지들을 먼저 확인해두면 작업이 편해진다. 어떤 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유도할 지 기획이 꼼꼼하게 나와있다면 확인만 해주면 되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나오고 가끔 수정되는 일이 있다보니 분기처리에 대한 내용은 타임라인을 따라 정리해두면 나중에 이슈가 생겼을 때 대응하기 편하다.
내 실력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으시다보니까 아주 간단한 일을 주셨는데 웹 디자이너가 작업한 내용을 보고 CSS를 작성하는 과제였다. 오랫만에 HTML과 CSS를 작성하니 재밌었다. 다른것보다 좋았던 건 디자이너님이 확인하고 피드백을 바로 주시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깔끔하게 통과되었을 때 내 퍼블리싱 능력은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4주차
개발이 완전히 끝난건 아니라서 이번주에 들어와서야 상품 결제, 반품, 환불, 교환, 리뷰 등등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이슈를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일단 멤버십에 대해 할인이 적용되려면 상품이 최소 10원단위여야 결제 후 반품에 정상처리될 수 있었다. 그리고포인트가 소멸 예정이라면 그 포인트부터 사용되어야 하는데 관련 로직이 개발되지 않았었다. 실제 사용하는 것처럼 여러 테스트케이스를 나름 설계해두고 테스트 해봤는데 그래서 더 다양한 이슈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진행한 QA영역을 정리해보니 그냥 서비스 전체였는데 그래도 여기에 나열을 한번 해보겠다. 회원가입, 장바구니, 마이페이지, 상품 상세, 상품 문의, 맞춤제작, 샘플 주문, 멤버십, 반품, 환불, 교환, 간편결제, 타임딜, 리뷰, 취소, 구매확정, 포인트, 검색, 상품 리스트 정도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5주차
내가 발견한 이슈들을 effi라는 툴에 업로드 하면 각 이슈에 해당하는 파트 개발자분들이 확인하고 수정해주신다. 그러면 그 부분이 잘 수정되었는지 다른 영향은 없었는지 검토해야 했다. 여기서 확실히 깨달은 것은 테스트 케이스를 잘 남겨놔야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슈를 as is, to be로 나누어서 작성하게 되었다. 사수님이 작성하시는 방법을 따라하면서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QA 이슈 남기는 effi라는 툴이 생각보다 많이 편리했는데 혹시라도 테스트케이스 중 누락한 내용이 있다면 업로드한 영상을 확인하면 되니까 검토가 수월했다.
6주차
솜씨당 QA도 진행하게 되었는데 지금 서비스하는 운영서버를 확인하면서 버그나 이슈를 찾아야 했다. 인턴 초반에 진행했던 피그마 취합 작업으로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올라가서인지 생각보다 수월했다. 하지만 버그를 잡기 위해 계속 새로운 액션을 생각해 내는 건 좀 힘들었다. 점점 더 전제조건이 붙고 과연 유저가 우연히 이런 케이스에 도달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까지 가긴 했지만 사수님이 그렇게까지 해야되는게 맞다고 하셔서 얌전히 QA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나름 또 여러가지 버그를 찾았다. 이미 인지하고 계시는 부분도 있었고 아닌 부분도 있었는데 크리티컬한 부분은 바로 수정해서 배포하시는걸 보면서 개발은 시간싸움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7주차
이번주는 솜씨당 어드민에서 필요한 기능이 있는데 이걸 개발해볼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요구사항을 받았다. API는 개발중이었고 임시 데이터를 주시면서 유저가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그 카테고리에 따라 타이틀과 인풋을 보여주고 등록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을 서버로 보내주는 거였다. 일단 ChatGTP를 사용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백지코딩처럼 진행하다가 구글에 검색하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그렇게 작업하다보니까 내가 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마침 그 주 금요일에 면접이 잡혀서 면접 대비에도 도움이 되었다.
8주차
수요일에도 면접이 생겨서 면접과 코테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한주였다. 솜씨당 앱과 웹이 서로 다른 서버와 DB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 곳에서 관리하기 위해 웹을 수정해서 업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신규 서비스 런칭으로 밀려서 QA를 아직 진행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 QA를 내가 진행하게 되었다. 전에 한번 해봤다고 이번에는 좀 더 깔끔하게 이슈를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정말 소통이 수월했다. 그리고 더 신경을 쓰게 되었던 이유는 지금 QA에 대한 수정을 내가 인턴이 종료된 이후에 하게 될 수 있어서 그럼 내가 작성한 말이 이해가 안될 수 있으니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제로 솜픽(신규 서비스)과 솜씨당 앱으로도 너무 바빠서 웹은 한참 밀렸으니 웹은 최신 버전과 또 멀어지긴 했다. 아무튼 그렇게 8주가 지나갔다.
9주차
이번주에는 마케팅팀에서 매번 이미지와 url을 받아서 html을 만드는 작업을 자동화 하는 코드를 작성하기로 했다. 맨 처음에 요구사항은 역시나 구두로 가볍게 전달 받았는데 그래도 예시파일을 같이 주셔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이미지는 이미 디자이너가 작업해서 전달해주는 부분이라 css를 신경쓸 부분은 없었다. 그냥 html을 만들 수 없는 사람도 자동으로 파일을 받을 수 있는 입력 페이지와 완성 버튼을 클릭하면 html이 다운받아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회사 코드를 나는 볼 수 없으니까 최대한 이식성 높게 작업하면서도 가독성이 좋아야 했다. 최상위 컴포넌트는 최대한 명확하게 보이게 하려고 했고 기능과 컴포넌트를 분리해서 불러왔다. 더 깔끔하게 하려고 하니 너무 간단한 기능에 많이 분리한 느낌이들어 리스트 컴포넌트와 유틸 기능만 파일로 분리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html을 다운받게 하려면 코드를 텍스트로 저장해두고 불러와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은 물류창고에 갔었다. 솜픽 QA하면서 내내 궁금했었는데 가볼 기회가 생겨서 가겠다고 지원했었다. 국내재고와 해외재고 물량이 맞지 않아서 계속 문제가 생기는데 이것이 DB의 문제인지 현장의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가보니 그럴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는 걸 느꼈다. 그러면서 처음 알게된 점은 물류도 효율적인 작업을 위한 동선과 재고 적재를 기획하는 물류 기획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직업은 참 많다.
10주차
이카운트에서 입고단가와 출고단가를 다르게 설정했는데(원래 그렇지 않나..?) 다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한듯 했다. 과정은 잘 모르지만 결론은 출고단가를 입고단가와 동일하게 변경하는 걸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나서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은 한번에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 결국 2천개가 넘는 데이터를 일일이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어머나 세상에 그걸 누가 해요? 제가 해요..^^
마지막 주라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감이 안왔는데 얼추 데이터 변경과 업데이트 기능 QA를 진행할 것 같다. 언제 끝나나 했는데 그게 이번주라니.. 생각보다 개발업무를 받지 못했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발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그 아쉬움을 어디서 채워야 할지 고민이 좀 필요하다.
OUTRO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은 마지막 날이다. 실감이 좀 안나긴 한다. 마지막이라서 개발팀 팀원분들에게 소소한 선물을 준비했다. 이 회사는 간식을 구비해뒀지만 야근하는 사람만 먹을 수 있다. 심지어 공지도 한다. 그래서 치사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러다가 생각한 건 하루견과 같은 간식거리였다. 다 먹을 때까지만 인턴이 잘했지 하고 생각해주시면 좋은 인상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고도의 계산이 들어갔다ㅎ.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미묘하지만 이럴땐 아이유의 에필로그를 듣는다. 그럼 무언가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 8월 안에 프로젝트 끝내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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